기다림
언제 부터인가
기다리는 나를 발견하곤 해
마음의 빈틈을 열어 두고
하루를 숨 가쁘게 달려온 해가
붉게 노을 질 때
고요히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
길가를 지나는 빈 발자국 소리
행여 그대 나를 스쳐 지날까
빠끔히 문을 열고 서성인다.
그대를 떠올리기만 해도
가슴이 뛴다.
새들의 지저귐과 바람의 속삭임이 반갑고
언제나 피어 있는 꽃향기가 새롭다.
기약 없는 기다림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뜻일 거야
흐르는 시간 속에 산화되어
녹이 스는 가슴에 허허로운 바람
일렁거려도
내 까만 끈을 놓을 수 없어
그 하얀 사랑의 숙명일 거야.
이경열 시인
숭실대학원 복지경영학석사 졸업
예사랑여성문학회원
2024~2025 한결라이온스클럽회장
꿈터어린이집 원장